"주가 폭락에 7천억 평가손실…재난수준 관리"



(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최대주주인 수출입은행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에서 뇌물을 건넨 것으로 인정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감사위원회 위원장직 해임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은 16일 수은에 대한 국정감사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수은은 1대 주주임에도 전 정부의 부적절한 인사가 KAI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있는 것을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KAI의 감사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22억 원 상당의 돈을 건네고 인사 청탁을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고, 최근 법원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이 전 회장이 건넨 19억 원 상당을 뇌물로 인정한 바 있다.

조 의원은 KAI 주가가 폭락해 수은의 평가손실액이 7천억 원에 이른다고 지적하면서,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수출입 기업을 지원하는 수은이 부실을 넘어선 재난 수준의 관리 실태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기준 수은의 KAI에 대한 평가손실액은 6천980억 원에 이른다.

수은은 산업은행으로부터 현물출자 방식으로 KAI 지분 26.41%를 1조5천564억 원에 양도받았지만, 그간 주가가 지속해 폭락하면서 평가액은 8천584억 원에 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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