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채권 환 헤지 비율을 20%대 초반으로 줄이면서 완전 환오픈에 한걸음더 가까워지게 됐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국민연금 해외채권 헤지 대상 금액은 총 221억4천만 달러로, 이중 국민연금은 20.9%인 46억3천만 달러만 환 헤지를 했다.

지난해 말 환 헤지 비율 50%에서 30%포인트가량 줄었다. 국민연금 직접투자 해외채권 헤지 대상 금액은 100억2천만 달러로 이중 21억 달러를 헤지했으며, 위탁투자 금액은 121억2천만 달러로 이중 25억3천만 달러를 헤지했다.

국민연금의 올해 헤지 대상 규모는 약 1천750억 달러로, 이 중 해외주식(1천104억 달러)과 대체투자(425억1천만 달러)는 환 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

국민연금은 2014년 말까지 해외주식과 해외 대체투자 자산을 완전 환오픈했으며, 올해 말까지 해외채권 환 헤지 비율도 0%로 낮출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기금 수익률 제고와 비용 절감, 외환시장 충격 완화 등의 이유로 완전 환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환 변동에 노출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통화 다각화 등으로 기금 포트폴리오 변동성을 줄여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원화 강세에 해외투자 수익률에서 손해를 봤다. 지난해 국민연금 달러 기준 해외투자 수익률은 19.65%였지만, 원화 기준 최종 해외투자 수익률은 7.19%였다.

반면 올해의 경우 연초보다 환율이 상승하면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환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초 달러-원 환율은 1,060원대였으나 현재는 1,130원 선까지 올랐다.

연기금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환 헤지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환오픈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