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달러-원 환율은 1,130원 선 부근에서 약한 상승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주요 지수는 장중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뒷심 부족으로 하락했다.

주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시장 공포심이 아직 우위에 놓인 듯한 모양새였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35%)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59%), 나스닥 지수(-0.88%) 모두 내렸다.

아마존(-1.5%)과 넷플릭스(-1.9%) 등 주요 기술주가 다시 하락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날 코스피가 급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에 시장 불안 심리도 여전하다.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은 의미심장한 수준이었다.

옐런 의장은 모기지 은행 연합회 연례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급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기 과열이 우려된다. 물가와 임금 상승 압력이 가중할 수 있다"며 "인플레가 급등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현재 금리는 중립금리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는 발언과도 유사한 강도로 판단된다.

전·현직 연준 의장의 스탠스로 미뤄보건대, 연준은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하강 우려는 전혀 하지 않는 것 같다.

그렇다고 코스피가 급락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

10월 들어 2조 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던 외국인이 최근 2거래일 순매수세로 돌아섰다.

전일 코스피가 밀린 것은 미국의 환율조항 요구에 일본 닛케이지수가 1.87% 빠진 영향이 컸다.

미국 국채 금리 발(發) 금융시장 불안이 더 확대하지 않는다면 코스피는 전 저점을 밑돌기보다 반등 흐름을 모색할 공산이 있다.

외환시장은 관망세다.

지난주 급등락의 두려움이 남아있고, 미국의 환율보고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의 이벤트도 기다리겠다는 분위기다.

1,130원대에서는 수출업체 네고 물량이 꾸준했음에도 달러 매수 실수요가 1,130원 선 하단을 지지했다.

수급상으로 네고 물량이 우위에 놓일 수 있지만, 1,120원대 중후반까지 한 번에 밀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달러-원이 현 상태에서 1,125∼1,135원 범위를 벗어나기를 예상하기는 어렵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쳤고, 달러 가치는 하락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늘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7%를 대폭 하회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인 핌코는 채권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시점을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핌코는 최근 자사 블로그에 지금부터 내년 말까지 연준은 3번 이상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2.05원 내린 수준인 1,131.35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6.70∼1,128.3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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