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투자비중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지만, 해외 주요 연기금 대비 투자비중은 아직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장인 자유한국당 이명수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전체 금융부문 대비 해외투자비중은 지난 2014년 21.9%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 6월 말 기준 29.9%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공단의 해외주식 투자비중도 계속 확대됐다.

국민연금의 전체 해외투자에서 주식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55.2%, 2015년 56.3%, 2016년 56.8%, 2017년 61.4%, 2018년 6월 말 62.4%로 집계됐다.

이는 공단의 해외채권 투자비중이 2014년 20.1%에서 2018년 6월 말 12.9%로 축소되고, 해외대체 투자비중이 2014년 23.8%에서 2018년 6월 말 24.7%로 많이 늘어나지 않은 것과 대비되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해외주식 투자비중을 확대하는 이유는 운용자산 규모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어 투자범위를 해외로 넓힐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인 반면 미국 등 해외 증시는 호조를 보인 데서 알 수 있듯이 수익률 제고나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도 해외증시 투자비중 확대는 필요하다.

연기금 운용역은 "국민연금의 경우 '연못 속 고래'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투자를 한정하기엔 몸집이 너무 커졌다"며 "공단뿐 아니라 시장 전체의 리스크관리를 관리하기 위해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비중 확대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해외주식투자 확대 기조는 올해 5월 기금운용위원회가 심의·의결한 '2019~2023년 중기자산배분안'에서도 드러난다.

기금운용위원회는 향후 5년간의 목표수익률을 5.3%로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오는 2023년 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을 주식 45%, 채권 40%, 대체투자 15% 안팎 수준으로 정했다.

기금운용위원회는 또 내년 말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국내주식 18.0%, 해외주식 20.0%, 국내채권 45.3%, 해외채권 4.0%, 대체투자 12.7%로 확정했다.

그러나 다른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할 때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비중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올해 5월 말 기준으로 노르웨이연금의 해외주식 투자비중은 67%, 캐나다연금은 52%, 미국연금은 27%, 일본연금은 25%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내년에 기금운용액 중 20%를 해외주식에 투자하면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처음으로 국내주식 투자비중을 넘어서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해외 주요 연기금과 비교할 때 아직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투자비중이 충분하지는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향후 계속해서 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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