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정부와 헤지펀드가 달러-위안 7위안을 놓고 격돌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지펀드는 위안화 가치가 7위안까지 절하될 것으로 베팅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는 사실상 이를 방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역내외 달러-위안 환율은 6.9위안을 돌파하며 7위안에 바짝 다가섰다. 달러-위안이 7위안까지 오른 것은 10여 년 전의 일이다.

1년물 역외 달러-위안 선물환 환율은 지난주 일시적으로 7위안을 돌파한 바 있다.

WSJ은 중국 정부가 지난 2016년에도 달러-위안의 7위안 돌파를 방어하고 나섰지만, 이번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과 중국의 완화 정책으로 7위안 방어가 더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10년물 국채금리와 동일만기 미국의 국채금리 스프레드는 지난해 말 1.7%포인트에서 최근 0.5%포인트 수준으로 축소됐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 충격을 상쇄하려고 위안화 절하에 나서지 말 것을 압박하고 있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을 넘어서지 않게 하는 것은 중국에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주말 중국이 경쟁적 절하에 나서지 않겠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중국의 이런 우려와 달리 헤지펀드는 위안화가 취약한 상태라고 평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역외 위안화(CNH) 하이보(홍콩은행간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려위안화 차입을 통한위안화 약세 베팅에 나서는 비용을 높이는 등위안화 절하 방어 의지를 드러냈다.

위안화 강세 베팅 대비 약세 베팅을 나타내는 역외 달러-위안의 3개월 리스크 리버설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숫자가 높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위안화 약세 베팅에 더 많은 투자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는 뜻이다.

지난 2월 이후 위안화 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10%가량 하락했다. 위안화가 크게 하락했음에도 자본유출이 최소한의 수준에 그침에 따라 지난 2016년 도입한 중국의 자본통제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말했다.

중국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금 유입과 A증시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등이 도움이 됐다.

그러나 중국 동산 시장이 최근 불안한 흐름을 보이기 시작함에 따라 자본유출은 앞으로 진짜 시험대에 놓일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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