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금융권의 컬처 이팩트(Culture Effect)가 증권업계로 확산하며 삭막한 증권가에 훈훈한 바람을 넣고 있다.

컬처 이팩트는 산업과 문화를 접목해 감성 지수를 높이는 방법으로, 금융권에서는 어렵고 딱딱한 금융 이미지를 친근하게 만드는 효과를 얻는다.

그간 보험사와 카드, 은행업을 중심으로 발전했던 컬처 이팩트가 자본시장의 첨병인 증권업에도 빠르게 퍼지는 분위기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한국투자증권이 뮤직 콘서트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17일에는 하나금융투자의 '제인송 패션쇼'가 열린다.

증권사 자체적으로 음악 콘서트와 패션쇼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제인송은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의상 감독을 했던 디자이너로, 패션쇼는 삼성동 플레이스원(Place1) 빌딩에 위치한 Club1WM센터에서 개최된다.

올해 개장한 복합문화공간 Club1WM센터는 KEB하나은행의 컬처뱅크 전략을 흡수했다.

컬처뱅크는 문화 콘텐츠를 융합시킨 복합문화공간으로, 기존 은행 영업점에 공예와 서점, 각종 기획 전시 등을 결합해 고객들과의 친밀감을 높이고 있다.

컬처 이팩트를 이뤄낸 중소형사로는 신영증권이 대표적이다.

신영증권은 한국예술종합학교 학생의 예술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신영컬처챌린지'와 클래식 음악과 발레, 미술을 소개하는 '신영컬처클래스' 등을 진행중이다.

신영컬처클래스는 지난 2010년부터 매월 진행되고 있으며 고객과의 문화나눔으로 정서적 친밀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에는 여의도 본사 사옥에 새로운 복합문화센터를 만들었다.

사옥 1층과 2층에 대형서점을 입점하고, 공연장을 갖춰 여의도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문화와의 시너지를 통해 증권이라는 딱딱한 이미지를 벗어나고, 인간의 삶 전 영역과 관련된 산업이라는 인식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주52시간 근무제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서 문화를 활용한 마케팅이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산업증권부 최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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