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크레디트 채권이 또다시 매도 압력에 휩싸였다.

분기 말 크레디트 매도 대란이 잠잠해진 후 한숨 돌리기도 전에 한국은행 금리 인상 이슈 부담이 발현했기 때문이다.

시장참가자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때까지는 크레디트 유통시장 분위기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연합인포맥스 금융기관 수신고(화면번호 4940)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머니마켓펀드(MMF) 잔고는 109조8천753억 원을 나타냈다.

MMF는 지난달 말 91조 원 수준까지 떨어지는 등 분기 말을 맞아 일시적인 자금 유출이 심화하기도 했다.

MMF 자금이 평년 수준으로 돌아오면서 크레디트 채권시장에도 개선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금통위를 앞둔 경계심이 크레디트 시장의 매도 압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금융채, 캐피탈채, 회사채 스프레드는 모두 확대됐다. 새로운 분기를 맞아 거래량은 늘어났지만, 주가 폭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크레디트 채권 스프레드 확대 요인이 됐다.

신용등급 AA-의 3년물 크레디트 스프레드는 주간 기준으로 지난주 0.8bp 확대된 43.4bp를 나타냈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를 앞둔 데다 대외 불확실성이 크게 작용하면서 크레디트 채권 유통시장 분위기 개선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한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금통위를 앞두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크레디트 채권에 수요가 매우 줄어드는 등 투자심리가 약한 모습이 나타났다"며 "우량등급과 그렇지 않은 등급 간 스프레드도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간별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1년 미만 초단기 구간의 유통량이 많이 줄어들었고, 1~3년 사이는 오히려 늘어났다"며 "주로 잔존만기 2년 근처에서 거래가 집중됐다"고 말했다.

한 증권사 채권 딜러는 "채권시장에서 10월 금통위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며 "유통시장에서 크레디트 단기물은 매도 압력에 계속 노출돼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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