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가 최대 40조위안(약 6천500조원)에 이르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고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16일 경고했다.

S&P는 이처럼 숨겨진 부채 때문에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관(LGFV)의 추가 디폴트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P는 "재무재표 상에 나타나지 않는 지방정부의 걷잡을 수 없는 부채 증가세는 부채 잔액이 얼마인지, 정부가 이런 부채를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알지 못하는 채로는 억제할 수 없다"면서 "LGFV는 이처럼 숨겨진 부채를 대규모로 쌓아왔다"고 말했다.

글로리아 루 S&P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이런 부외 부채를 줄일 확실한 계획이 필요하지만 아직 진전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잠재적 부채의 규모는 엄청난 신용위험의 빙산"이라고 말했다.

S&P는 "중국 재무부의 연간 지방정부 신규 채권 발행 쿼터는 지방정부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지하고 사회보장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 투자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면서 "이 때문에 다수 지방정부가 인프라와 소셜 프로젝트를 위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계속해서 LGFV에 위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루 애널리스트는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에 숨겨진 부채의 직접 상환 의무가 있다고 기대하지 않는다. 중앙정부는 정부 예산을 지방정부의 국유기업을 직접 구제하는 데 사용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기 때문에 관료들에게 개별적으로 이런 조처의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숨겨진 부채를 국채로 전환하는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나타난 출자전환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S&P는 "지방정부와 LGFV 모두 디레버리징(차입 축소)과 전형적인 국유기업으로의 전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중국 경제의 불안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LGFV에 대한 지방정부의 지원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S&P는 예상했다.

S&P는 지난달 12일 7개 LGFV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S&P는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와 LGFV의 자금조달 관행에 규율을 부여하는 강력한 의지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LGFV의 디폴트 위험이 커지고 있다. LGFV의 도산을 막으려는 지방정부의 의지가 크다고 해도 결국 시의적절한 지원 능력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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