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로이트홀트 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역사적 저점에 머무는 실질금리가 향후 채권 명목금리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그는 15일(현지시간) 고객 서한을 통해 "(실질금리라는) 놀라울 만한 요인이 금리를 예상치보다 높게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제외한 실질금리는 채권 투자자의 실질적인 수익률로 인식된다. 현재 미국 국채 10년 만기 실질금리는 0.85%로 지난 1950년대 이후 평균치인 2.16%를 크게 밑돈다.

폴슨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가 보다 높은 실질금리를 요구하기 시작하면, 명목 금리 역시 상당 수준 상승할 수 있다"며 "이들 금리는 물가 상승률보다 훨씬 빠르게 뛰어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럴 가능성은 매우 크다"며 "역사적으로 10년 명목금리가 2%에서 5%로 오르는 동안 실질금리 역시 눈에 띄게 함께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다만, 10년 명목금리가 계속해서 올라 5%를 넘어선다면 실질금리는 일반적으로 횡보 흐름을 보였다"고 진단했다.

폴슨 수석 전략가에 따르면 지난 1960년대 중반부터 지난 2008년 금융위기까지 10년 국채 금리는 거의 5%를 밑돌지 않았다. 이 기간 실질금리는 2.25~2.5%의 범위에 머물렀다.

그는 "상황은 이제 달라졌다"며 "10년 국채 금리는 2008년 위기 이후 역사적으로 낮아졌고, 현재 역사적으로 낮은 실질금리에 대한 투자자 수요는 확대되기 좋은 포지션에 있다"고 설명했다.

실질금리에 대한 투자자의 수요가 본격화할 경우 명목금리도 추가 상승 압력이 커진다는 뜻이다.

폴슨 수석 전략가는 "많은 투자자가 인플레이션이 수개월 내 공격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하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율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0.5%만 올라도 10년 명목금리는 1%포인트 이상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현재 10년물 명목금리가 4% 또는 5%까지 상승한다면 그것은 주로 실질금리의 상승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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