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주요 글로벌 투자기관의 수장들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투자 콘퍼런스에 잇달아 불참하기로 했지만, 이는 그다지 우려할 사안이 아니라고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이 15일(현지시각) 주장했다.

사우디 정부는 다음 주 개최하는 글로벌 투자 콘퍼런스에 주요 투자기관의 수장을 대거 초청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가 자국 언론인을 터키 내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암살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뒤 상당수 인사가 불참하기로 입장을 바꾸면서 금융시장에 불안감이 퍼지는 모습이다.

여기에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과 스티븐 슈워츠먼 블랙스톤 회장,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등 금융계 거물이 동참했으며 최소한 5~6명의 인사가 추가로 불참을 선언할 것으로 전해진다.

엘 에리언 수석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유가는 조금 움직이는 데 그쳤다며 "이번 일은 그다지 큰일이 아니라고 시장은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왕이 이번 사건의 조사를 지시한 것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엘 에리언 수석은 덧붙였다.

터키와 사우디는 공동 조사단을 결성해 이번 사건의 내막을 들여다보기로 했다.

엘 에리언 수석은 "양국 간의 정치적 논의는 중요한 재료"라며 "아직은 원유 시장과 사우디 국채시장에 다소 높은 리스크 프리미엄이 있지만 그렇게 크지는 않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엘 에리언 수석도 이번 사우디 투자 콘퍼런스에 초청을 받았지만, 일정상의 이유로 거절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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