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 1,120원대로 밀렸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6.30원 하락한 1,128.0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이렇다 할 재료가 없었던 가운데 달러-원은 주로 수급적 요인으로 내렸다.

미국 국채 금리 급등이 몰고 온 금융시장 불안 심리가 어느 정도 진정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임박한 것도 원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진단이 나왔다.

오전에는 코스피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달러-원이 아래로 향했다.

네고 물량에 더해 매수 포지션이 정리되는 움직임이 관측됐다.

1,126원에 이르러서는 저점을 인식 한 달러 매수세가 나왔다.

코스피와 상하이 종합증시가 상승 탄력이 둔화하며 하락 반전했지만, 달러-원이 많이 뛰지는 않았다.

1,128원대 부근에서 횡보 흐름을 나타냈다.

오후에는 환율보고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기다리며 시장이 조용했다.

◇ 17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3.00∼1,132.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아침에 1,130원대로 더 오를 수 있다는 매수 포지션이 오전에 정리된 영향이 컸다"며 "1,130원 선에서 힘겨루기 때문에 1,128원대까지 포지션이 청산됐다"고 판단했다.

이 딜러는 "이후 1,126원대까지 매도 포지션이 쌓였는데, 이 전환 전략이 먹히지 않았다"며 "오늘은 저점 인식 매수세와 손절매가 반복된 장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1,120원대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지만, 오래 머물기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B 은행 딜러는 "오전에 일본 증시와 코스피가 상승세였고, 이를 보고 네고 물량이 나오면서 매수 포지션이 정리됐다"며 "시장 뷰가 충돌하는 모양새였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코스피가 진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면, 달러-원이 1,130원 선으로 올라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상황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80원 내린 1,131.50원에 개장했다.

개장 후 1,132.80원으로 살짝 올랐지만, 줄곧 내리막을 탔다.

저점 인식 성 매수세가 나온 지점은 1,126원대였다.

상승 강도는 약했기 때문에 1,128원대에서는 위아래로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달러화는 1,126.00원에 저점, 1,132.8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3.4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9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같은 2,145.12, 코스닥은 1.76% 오른 731.50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61억 원을 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36억 원의 주식을 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05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6.51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5754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12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232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2.94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73원, 고점은 163.6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12억3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