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증시는 경제와 금융시장을 둘러싼 비관심리가 확산함에 따라 다시 4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16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21.76포인트(0.85%) 하락한 2,546.33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4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선전종합지수는 24.71포인트(1.93%) 밀린 1,256.37에 장을 마감했다. 2014년 9월 이후 최저치로 밀렸다.

두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이내 약세로 방향을 틀어 이틀 연속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월 초 국경절 연휴 때 중국의 주택판매가 급감하고 자동차 판매가 3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소비심리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가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이면서 증시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통은행에 따르면 10월 첫째주 국경절 연휴 기간동안 10개 주요 도시의 거주용 부동산 판매는 전년동기대비 49.2% 급감했다.

자동차 판매가 감소하면서 상하이증시에 상장된 동풍자동차와 장성자동차의 주가는 올해 40% 이상 하락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브릴리언스차이나 오토모티브는 올해 65%나 떨어졌다.

차이나 갤럭시 인터내셔널의 토니 리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분쟁과 주식 매도세가 소비 심리에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소비자들은 더 경계심이 커졌고, 비싼 물건을 구매할 의지가 줄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무역긴장 심화와 경기 둔화, 정치적 불확실성이 중국증시를 짓누르고 있다면서 성장률이 6% 수준으로 떨어지고 위안화가 달러화에 5% 더 떨어지는 비관적인 경우에 주가는 10% 넘게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9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2.5% 상승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같은 달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그러나 3.6% 올라 3개월 연속 상승률이 낮아졌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압박이 커지면서 내수가 둔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중국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가 최대 40조위안(약 6천500조원)에 이를 수 있다면서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관(LGFV)의 추가 디폴트 우려를 제기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업종별로는 상하이증시에서 정보기술(IT)업종이 3.7%나 떨어졌고, 부동산과 통신업종이 각각 3%, 2.6% 하락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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