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이 산업생산 등 미국 경제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경제지표를 기다리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전 8시15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8bp 상승한 3.171%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0bp 오른 3.352%를 나타냈다. 최근 4년여 동안 최고치인 3.401%에 근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5bp 상승한 2.866%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0.2bp에서 이날 30.5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투자자들은 감세에 따른 경제 부양 효과가 사라졌는데도 올해 말까지 미국 경제가 상승 열기를 뿜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현재 애틀랜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는 4%, 2.25%다. 3분기에 또다시 강한 성장률이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개월에 한 번씩, 점진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

RBC 캐피털의 톰 포르셀리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현시점에서 경제를 해칠 만한 것은 물론, 모멘텀에 어떤 둔화가 있다는 점도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날 발표예정인 9월 산업생산, 채용공고 등은 특히 주목된다.

채용공고는 임금과 인플레이션 압박 우려를 자아내는 고용시장이 어느 정도 타이트한지 가늠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참여자들은 결국 국채시장이 방향성을 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는데, 국채 값은 주가에 따라 움직이며 방향성을 찾지 못했다.

주식시장은 급락세에서 회복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은 지난 며칠간의 하락분 만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외국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 현황 보고서도 시장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유럽이나 일반 국채보다 미국 국채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인데도, 높은 통화 헤지 비용이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를 사는 데 걸림돌이 됐다. 최근 미국 국채의 가파른 수익률 상승이 시장을 부양할 외국인 투자자가 없어서라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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