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국 국채수익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어서 주식에서 채권으로 자금 로테이션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10년 국채수익률이 어느 정도 수준이면 주식에서 채권으로 투자자들의 자금 로테이션이 나타날 것이냐는 질문에 매니저들은 3.7%라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설문조사에 이 질문이 처음 포함된 지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 4월과 비교해서는 20bp나 올랐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3.17%를 기록했다.

또 10월 펀드매니저들은 금융위기가 심각해졌던 2008년 가을 이후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 가장 비관적이었다. 하지만 역발상 매수 신호를 제공할 만큼 아직 충분히 부정적이지 않다고 매니저들은 판단했다.

85%의 응답자들이 글로벌 경제가 경기 사이클 후반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전고점인 2007년 12월보다 11%포인트 높은 것이다.

내년 글로벌 경제 전망과 관련된 질문에서 응답자의 38%가 둔화를 예상했다.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경제 성장 기대는 올해 1월 가장 높았다.

자산 배분에서 글로벌 주식 비중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펀드매니저들은 22%의 비중확대를 유지했는데, 이는 7월에 기록한 저점 19% 수준이다.

특히, 미국 주식에 대해 펀드매니저들의 시각이 변한 게 눈에 띈다. 지난 2개월간 미국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이 많았지만, 10월에는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 펀드매니저의 4%만이 비중확대를 나타내 17%포인트나 줄었다.

반면 일본 주식이 주식 부분에서는 가장 선호하는 자산이었다.

채권 배분은 비중축소가 50%로 5%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난 2월 69%의 비중축소라는 역사적 저점 수준을 나타냈다.

무역전쟁이 3개월 연속 펀드매니저들이 생각하는 테일 리스크 1위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35%가 가장 큰 걱정거리로 무역전쟁을 꼽았고, 양적 긴축이 그 뒤를 이었다. 31%의 응답자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등을 위험 1순위로 지목했다.

중국 경기침체는 16%의 응답자의 최대 우려 요인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11일에 이뤄졌으며 5천18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하는 174명의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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