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글로벌 증시의 강한 반등에 위험자산 선호가 살아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229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1.810엔보다 0.419엔(0.3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797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779달러보다 0.00018달러(0.02%)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96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43엔보다 0.53엔(0.41%)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03% 상승한 95.071을 기록했다.

미국의 가파른 국채금리 상승으로 시작된 글로벌 주식시장 붕괴가 멈추고 강한 반등에 성공하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났다.

미국과 중국의 계속되는 무역 분쟁과 지정학적 우려를 미국 기업의 호실적이 눌렀다.

투자자들이 다시 수익률이 높은 이머징마켓 통화로 눈을 돌린 데다, 그동안 달러의 나 홀로 랠리를 이끈 미국 국채금리 상승 폭도 둔화하면서 달러는 안전통화인 엔화를 제외하고 전반적으로는 약세였다.

TD증권의 마크 맥코믹 북미 FX 전략 대표는 "주가가 전 세계적으로 오르고 지난주 목격했던 패닉을 뒤집으면서 위험 심리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지난주 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7년래 최고치인 3.26%로 치솟다가 3.16% 수준에 머무르는 점 역시 달러 수요를 줄였다.

최근 달러보다 더 안전통화로서의 입지를 강화했던 엔과 스위스 프랑은 일제히 하락했다.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외환 전략가는 "위험 회피가 나아지면서 안전통화인 엔과 프랑 수요를 줄였다"며 "그동안 봐왔던 것을 뒤집을 만한 어떤 부정적인 헤드라인이 없었다"고 말했다.

영국의 8월 임금 증가가 거의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나타내면서 파운드화도 소폭 상승했다. 파운드-달러는 0.28% 오른 1.31890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선진 통화 가운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지만 브렉시트 우려에 상승 폭을 축소했다.

내셔널오스트레일리아뱅크의 레이 아트릴 외환 전략 대표는 "미국 증시가 붕괴하고 글로벌 시장에 위험 회피 심리가 짙을 때 달러는 예상대로 강하지 않았다"며 "주가 조정이 끝나지 않았고, 현재 달러는 비대칭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은 소식은 그렇게 좋지 않고 나쁜 소식은 달러 가격 흐름 측면에서 훨씬 더 나쁘게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머징마켓 통화는 강세였다.

달러-터키 리라가 이날 2.03% 급락해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달러-리라는 2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는 15거래일래 최저, 달러-멕시코 페소는 13거래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시에테제네럴(SG)은 "미 국채금리 후퇴에 달러에는 중립을 제시하며 이머징마켓 통화 강세를 예상한다"며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이머징마켓의 자산으로 다시 눈을 돌린 결과"라고 주장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예정인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중국이 위안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이를 부인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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