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6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0.5bp 하락한 3.158%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2bp 내린 3.330%를 나타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6bp 상승한 2.867%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30.2bp에서 이날 29.1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이날 국채 값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최근 주가 민감도가 커진 만큼 주식시장을 주시했다.
장 초반에는 주가가 안정적으로 오르자 국채수익률도 소폭 올라 최근 상승세를 유지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최근 4년여 동안 최고치인 3.401%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후 증시 상승폭이 커지면서 위험자산 선호로 쏠리자, 그동안 주가 급락의 이유로 작용한 장기물 국채수익률 상승이 멈추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내년 경제를 해치고 이에 따라 주식시장을 붕괴할 정도로 국채수익률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
감세에 따른 경제 부양 효과가 사라졌는데도 올해 말까지 미국 경제가 상승 열기를 뿜을 수 있을지 주시하면서 이날 경제지표에도 집중했다.
현재 애틀랜타,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는 2.25~4%다.
3분기에 또다시 강한 성장률이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3개월에 한 번씩, 점진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
9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늘어 시장 예상치 0.2% 증가를 웃돌았고, 지난 8월 미국의 채용공고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맥쿼리의 티에리 위즈먼 글로벌 금리·외환 전략가는 "고용이나 성장 지표가 이미 오랜 기간 높은 추세를 유지했기 때문에 시장이 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그러나 전반적인 지표는 여전히 환상적"이라고 지적했다.
RBC 캐피털의 톰 포르셀리 수석 미국 경제학자는 "현시점에서 경제를 해칠 만한 것은 물론, 모멘텀에 어떤 둔화가 있다는 점도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끈 다른 한 축인 공급 우려 역시 다소 줄었다.
미국 재정적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재무부는 국채 발행이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추가 국채 공급이 가격에 압력을 줘 수익률을 끌어올릴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지금까지 데이터를 볼 때 투자자들이 추가 국채를 거의 모두 사들인 만큼 탄탄한 수요가 있다는 주장도 팽팽하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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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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