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7일 서울채권시장은 미 금리가 3거래일 연속 상승 되돌림 된 영향으로 약세 압력이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참가자들의 관망세가 커지면서 루머를 동반한 적은 거래량으로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0.86bp 상승한 3.1658%, 2년물은 1.25bp 오른 2.8697%에 마쳤다.

뉴욕증시가 2%대 상승을 나타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7.87포인트(2.17%) 급등한 25,798.42에 거래를 마쳤다.

양호한 경제지표가 위험자산 선호로 연결됐다.

미국의 9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전년 대비 5.1% 높아졌다. 제조업생산은 전월대비 0.2% 증가했다. 10월 주택시장지수는 68로 지난달 67에서 1포인트 올랐다.

시장참가자들은 금통위에 주목하면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유지할 전망이다.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 동결과 인상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실제로 포지션을 구축하기에는 녹록지 않은 환경이다.

시장참가자들은 언제 금리가 인상돼도 이상하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어차피 금리를 올려야 한다면 차라리 한 달이라도 빨리 금리를 올려서 남은 연말은 편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한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경우, 11월 말까지 채권시장의 지지부진한 흐름은 불가피하다.

이날 한은은 동향보고회의를 연다. 금통위 결정에 앞서 금통위원들은 금리를 결정하는 데 있어 주요한 요인에 대해 한은 집행부와 토론을 한다.

동향보고회의가 끝나는 시간과 금리 결정과의 상관관계는 크게 약화했다. 과거에는 기준금리 변동이 있을 때 회의가 길어지기도 했지만, 지난 7월 이일형 위원이 금리 인상 소수 의견을 냈을 때는 평소보다 회의가 빨리 끝나기도 했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은 동향보고회의가 끝나는 시간에 예민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금통위를 앞두고 루머가 시장을 움직였던 경험이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식들이 취약한 심리를 건드리면서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도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전망이 엇갈릴 때는 사소한 재료가 큰 파문을 불러올 수도 있어서다.

외국인은 전일 379억 원의 현물을 순매도했다. 통안채를 매수하고 국고채를 매도했다.

이들의 순매도규모 자체가 큰 것은 아니지만, 국고채 매도 종목이 3년 지표물인 18-3호였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18-3호는 조만간 경과물로 바뀔 예정이다. 지표물을 매수하기 위한 사전 작업인지도 살펴봐야 한다.

외국인은 2거래일 연속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3년 국채선물은 2천934계약, 10년 국채선물은 474계약을 사들였다.

한은은 이날 통안채 2년물 2조5천억 원 입찰에 나선다. 금통위 전날 발행 예정이라는 게 채권시장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CD 금리의 상승 흐름도 주목할 재료다. 지난 12일 CD 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이후 CD 금리는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2.60원에 최종 호가됐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00원) 대비 4.55원 내렸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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