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17일 달러-원 환율이 1,120원대 초반까지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1,130원대에서 한 차례 롱스톱이 나오면서 달러-원 환율 레벨이 낮아졌고 환율보고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 이벤트 경계에 원화 강세 재료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1,120원대 하단이 깨질 경우 레인지 저점에서의 반발 매수세와 수입업체 결제 물량이 활발히 나오면서 하단이 제한될 수 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22.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8.00원) 대비 4.55원 내린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17∼1,128.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과장

환율보고서에선 중국을 지정하지 않는다는 힌트를 줬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외환 당국도 눈에 띄는 스무딩이 거의 없었다. 지난주 1,140원대까지 오르고 주가지수가 하락했으나, 결국 미국 증시가 안정을 찾고 있다. 또 달러-원 1,130원 중후반대가 확실히 네고 레벨임을 확인했다. 일시적 스파이크가 튀면서 1,140원 가도 매물벽을 넘기 어렵다. 올해 연초만 해도 달러-원 환율이 1,050원대까지 하락했다가 올라온 상황이라 수출업체들도 팔려고 할 것이다. 외환보유고, 거주자 외화예금도 급격히 줄어든 상황이 아니라 보유한 달러가 많은 상황이다. 롱플레이는 거의 없을 것이다.

예상 레인지: 1,120.00∼1,126.00원

◇ B은행 과장

이벤트 경계에 달러-원이 슬슬 내려오고 있다. 엔-원 재정환율 970원대에서 롱 담았다가 1,020원대에서 차익실현이 나왔다. 네고 물량도 나오면서 상승 탄력 못 받고 내려오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따른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다. 금통위에선 금리 인상할 것으로 보이고 올리지 않더라도 소수 의견이 어느정도 나온다면 금리 인상 재료라서 달러-원 상승 우호 재료는 아니다. 1,120원 초반대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1,110원대로 하락하면서 레인지 하단으로 갈 수 있다. 하단에서 결제가 활발하지 않아 아래가 더 열려 있다. 위안화와도 디커플링 돼 달러-위안(CNH) 환율이 6.92위안대에 머물러 있는데 달러-원만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다.

예상 레인지: 1,117.00∼1,125.00원

◇ C은행 과장

위안화 움직임이 거의 없고 다른 통화도 그대로지만 원화만 강세로 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2~3일 만에 20원 넘게 하락했는데 그에 대한 반등 가능성도 있다. 1,110원대로 내려가기엔 아직까진 어려워 보인다. 지금도 결제 물량이 나올 타이밍이긴 한데 주식 시장이 좋아진다면 다시 아래로 봐야 할 것이다. 1,120원대 초반이나 1,110원대 후반에선 결제 강하게 나오면서 원화 강세폭을 제한할 것이다. 방향은 일단 아래쪽으로 보고 있다. 환율보고서에 대한 경계심리가 유지될 것이다. 금통위도 있어서 장 초반 좁은 레인지에서 움직이다가 후반에 재료 나오면서 크게 움직일 수도 있다.

예상 레인지: 1,118.00∼1,128.00원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