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계속된 수수료 인하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카드사들의 3분기 실적에 추석 연휴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3분기는 9월에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월말 결제가 가능한 영업일 수가 27일과 28일 이틀뿐이었기 때문에 신규 연체율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다음 주부터 신한카드를 시작으로 KB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카드 등이 3분기 실적을 잇달아 발표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들의 실적을 놓고 금융당국과 카드사들이 갈등이 컸던 만큼 3분기 실적 추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로 최대결제일 27일 이후의 영업일 수가 1일에 불과해 신용판매 신규연체율이 다소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도입된 IFRS 9은 예상손실률로 충당금을 적립하기 때문에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소폭 상승해도 대손 비용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

카드 관계자 역시 "3분기 실적에는 추석 연휴 효과로 일시적인 연체율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연체율 상승은 충당금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들어 카드 대출이 늘어나면서 연체율 상승세가 나타났었기 때문에 추석 연휴에 따른 일회성 효과는 더욱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8개 카드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7.81%로 전분기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도 작년 말 8.32%에서 올 1분기 8.87%, 2분기 8.92%까지 올랐다.

또한, 연체율 증가에 따른 대손충당금의 증가는 최근 논란이 됐던 금융당국과 카드사의 회계기준 실적에 모두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카드사들은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하는 실적은 국제 회계기준(IFRS)에 따라 책정한 실적이지만, 금감원은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 기준을 앞세워 실적을 발표하면서 갈등이 빚어졌다.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과 국제 회계기준(IFRS)은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이 달라 순이익의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특히, 양측 기준에 따른 순이익 차이는 2016년 상반기에는 841억 원이었는데, 올 상반기에는 1천565억 원으로 차이가 크게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카드사들이 복수 카드론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과거 대출까지 일시에 적립하면서 대손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지난 7월 정부가 밴수수료를 정률제로 바꾸면서 3분기부터 수수료 수입 감소 영향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액결제업종 수수료율을 낮추는 대신 대형가맹점 수수료율을 올렸지만, 인상분을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추석 연휴 효과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도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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