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한용 기자 = 사학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올해 9월 국채채권 투자 수익률이 하락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사학연금의 지난달 국내채권 직접운용 수익률은 4.73%로, 전월의 5.44%에 비해 0.71%포인트 낮아졌다.

공무원연금의 9월 국내채권 직접운용 수익률은 전월의 4.50% 대비 0.60% 하락한 3.90%, 위탁운용 수익률은 전월의 4.70%에 비해 0.70% 낮은 4.00%로 각각 집계됐다.

지난달에 두 연기금의 국내채권 운용성과가 악화된 이유는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보유 중인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8월 말 2.113%였던 국고채 5년물 금리는 9월 말에 2.175%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311%에서 2.357%로 올랐다.

대내적으론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달 13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좀 더 심각히 생각할 때가 충분히 됐다는 데 동의한다"고 언급한 것 등이 시장 상황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같은 달 26일 올해 들어 세 번째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정책금리 역전폭을 0.75%포인트로 벌렸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불안을 키우는 금리 인상 압박 요인이다.

연기금 운용역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시중금리가 일정 부분 상향조정됐다"며 "이것이 채권 평가손으로 이어지면서 주요 연기금의 국내채권 운용 수익률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면서 두 연기금의 해외채권 투자 수익률도 지난 9월에 하락했다.

사학연금의 경우 지난달 해외채권 직접운용 수익률은 1.19%로 전월과 같았지만, 간접운용 수익률은 마이너스(-)1.55%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하락했다.

공무원연금의 9월 해외채권 수익률은 -1.40%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떨어졌다.

연기금 운용역은 "국내외 시중금리가 정책금리 동향을 반영해 중기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런 시장 상황은 향후 연기금의 채권운용 성과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h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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