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9월 대규모 채권 만기와 분기 말 이슈로 줄어든 외국인 원화채권 잔고가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기점으로 다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17일 외국인 자금이탈은 대규모 만기도래 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본다며 원화채 시장에 다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A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투자자들은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강세장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탈한 외국인 자금도 원화채 시장에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보는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외인 자금이 마땅히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금융감독원 외국인 잔고(화면번호 4576)에 따르면 지난달 10일 외국인 잔고가 114조5천412억 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3조5천억 원 이상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면서 외국인 잔고는 급격하게 축소됐다.

거기에 분기 말 이슈까지 겹치며 지난 15일 기준 외국인 잔고는 110조7천843억 원을 나타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통상 분기 말 만기도래 채권이 많다며 9월 만기도래 채권에 대한 재투자가 지연되는 것은 국내 통화정책 이슈가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조달금리가 아직 본격적으로 상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통위 이후 재투자를 진행할 것 같다"며 "외국인 원화채 잔고는 역대 최고 수준으로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9월 분기 말 이후 외국인 채권잔고는 소폭 감소 흐름을 이어간다"며 "그 가운데 채권형 펀드수탁고 및 국채선물 누적 미결제는 금통위 이후 방향성이 형성될 전망이다"고 내다봤다.

금통위 이후 증가한 외국인 잔고는 12월 대규모 원화채 만기가 다시 도래하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오는 12월에는 4조5천억 원가량의 채권 만기 상환이 있다.

C 증권사 채권 딜러는 "금통위 이후 연말까지는 문제없이 외국인 채권투자가 들어올 것으로 본다"며 "계절적으로 외국인 채권잔고는 분기 말마다 줄었다가 늘어나는데 12월 만기도래 채권이 많아 잔고 축소가 심할 것이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올 경우 외국인 채권 투자에는 긍정과 부정의 영향이 동시에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추가 금리 인상 신호는 시장에 양면적인 영향을 주지만, 통안채 금리는 더 오르면서 롤오버시 재투자 수익률이 재고되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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