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외환(FX) 스와프포인트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경계심리에 요지부동이다.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10월이 될지 11월이 될지 정도의 시각 차이가 있을 뿐 하반기 금리 인상에 대한 강한 기대가 일부 오퍼 수요에도 스와프포인트를 떠받치고 있어서다.

17일 외화자금시장에 따르면 스와프포인트는 이번 주 들어 꾸준히 보합권을 이어가고 있다.

전일 1년 만기 FX 스와프포인트는 전 거래일과 같은 마이너스(-) 16.60원, 6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10원 상승한 -6.90원에 각각 마감했다.

3개월물은 전 거래일과 같은 -3.15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보다 0.05원 오른 -0.85원에 마무리됐다.





단기 구간에서의 에셋스와프 롤오버 물량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꾸준히 레벨이 지지되면서 보합권에서 마무리됐다.

특히 스와프포인트가 이주열 한은 총재의 금리 관련 발언에 민감히 반응해온 만큼 이벤트가 다가올수록 경계심리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지난달 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세 번째 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이 총재는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은) 거시 경제 상황, 금융 불균형의 축적 가능성을 고려할 때, 완화의 정도를 줄여가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스와프포인트는 전 구간에서 비교적 크게 올랐다.

반면 지난 5일에는 이 총재가 출입기자단과의 워크숍에서 금융안정을 비중 있게 고려하겠다고 언급하면서 10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할 수 있음을 암시하자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스와프포인트가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18일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그간 다양한 방식으로 매파적인 신호가 감지됐다고 보고 있다.

한미 금리차와 자본 유출 우려, 그리고 달러 조달 비용 확대 우려에 따라 하반기 한 차례 정도 금리를 올리는 것이 기정사실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경제성장률과 물가, 고용 등 펀더멘털 관련 지표가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금리를 인상할 경우 정부와 한은 간 신호가 미스매치될 수 있어 시기는 10월보다는 다음 달로 미뤄질 가능성은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스와프인트는 금통위를 지켜보고 움직이려는 강한 관망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며 "에셋스와프 경우 호가는 스크린 확인을 하면서 비딩이 들어오지만, 실제 거래로 연결은 안 되고 있어 스와프포인트가 덜 밀리는 측면이 강하다"고 말했다.

실제 거래를 하는 스와프딜러들도 에셋스와프 수요는 꾸준히 있으나, 현재 시장은 금리 인상에 관한 기대 심리에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 시중은행 스와프딜러는 "금통위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고 이번 달에 올리지 않으면 다음 달 인상 기대 심리가 더 커져서 스와프포인트는 계속 오를 것"이라며 "단기물 위주로 에셋스와프 롤오버 수요가 계속되고 있지만, 현재는 우리나라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 심리가 더 크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스와프딜러도 "금통위에서 금리 인상은 10월이냐 11월이냐 정도의 이슈일 뿐이지 매파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것은 자명할 것"이라며 "금통위 하루 앞두고 금리 인상 기대가 있어 에셋스와프가 나온다 해서 가격대가 확 밀리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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