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지난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우간다보다 못한 순위를 보였던 우리나라의 금융경쟁력이 올해 큰 폭으로 뛰었다.

WEF가 17일 발표한 국가경쟁력에서 우리나라의 금융경쟁력(금융시스템)은 19위였다.

2015년에 87위를 기록하면서 우간다(81위)보다 여섯 계단이나 뒤져 '후진국 금융시장'이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2016년에도 80위로 우간다(77위)보다 뒤졌고, 지난해가 돼서야 74위로 우간다(89위)를 제쳤다.

그런데 올해 평가에서는 19위로 껑충 뛰었다. 우리나라를 괴롭혔던 우간다는 119위로 크게 밀려나면서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이처럼 순위에서 큰 변화가 나타난 것은 WEF가 평가 방식을 대폭 바꿨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주관적인 설문조사가 순위를 매기는 절대적인 기준이었지만, 올해부터는 객관적인 통계지표의 평가 비중이 확대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7개의 설문과 1개의 통계로 평가했지만 올해부터는 설문이 3대로 줄고, 통계는 6개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 부분 여신과 GDP 대비 보험료, 부실채권 비중, 크레디트 갭(Credit Gap) 등의 4개 항목에서 만점을 받았고, GDP 대비 금융기관 시가총액과 은행 건전성 항목에서도 비교적 좋은 점수를 받았다.

다만, 중소기업 재원조달과 벤처 자본 이용 가능성 등의 설문에서는 50점을 밑도는 저조한 점수에 그쳤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전에는 기업인 대상 설문조사 위주의 주관적 만족도 조사여서 국가 간 객관적 경쟁력 비교에 한계가 있었다"며 "올해에는 통계지표 등 객관적 지표 반영을 높여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대한 평가가 정상화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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