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LS산전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자금의 6배에 가까운 주문을 확보하며 오버부킹했다.

17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LS산전은 800억원 규모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전일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총 4천600억원의 수요를 얻어냈다.

당초 400억원을 모집하려던 3년물에는 2천400억원, 같은 규모로 모집한 5년물에는 2천200억원이 유입됐다.

이로써 LS산전은 최대 1천억원까지 발행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가능하게 됐다.

대표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담당했다.

이번 수요예측 흥행에는 LS산전의 우수한 펀더멘털 요소와 회사채 발행시장 강세 분위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된다.

LS산전의 신용등급은 'AA-'로 우량한 수준이다. 지난 2010년 'A+'에서 한 단계 상승한 이후 8년째 AA급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앞서 LS산전은 사업부진으로 9% 내외를 유지했던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6년 5.7% 수준으로 떨어졌지만 2017년부터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을 9.6%까지 회복했다.

유동성도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LS산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천594억원, 부채비율은 96.8%, 차입금의존도는 25.2%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는 "LS산전의 주력사업인 전력기기와 전력인프라, 자동화부문이 국내 수위의 시장지위를 구축하고 있다"며 "해외업체 대비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고, 전국 판매망 및 A/S망을 보유하고 있어 사업안정성이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유통시장이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발행시장으로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회사채 오버부킹과 증액 발행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지난 15일 수요예측을 실시한 한화토탈(신용등급 'AA')은 2천500억원 모집에 9천억원의 주문이 몰리면서 4천억원으로 증액한 바 있다. 고금리 메리트를 앞세운 SKC('A+')는 같은 달 10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1천억원 모집에 6천100억원 초과수요를 확보하며 1천5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LS산전은 이번에 확보할 자금을 오는 12월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800억원 차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LS산전의 전일 기준 개별민평금리는 3년물 2.465%, 5년물 2.758%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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