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부동산신탁업체들은 3분기에도 꾸준히 수주를 따내며 실적을 쌓았으나 업체별로는 다소 엇갈린 실적이 예상된다.

신규 신탁사 진입이 예고돼 업황이 녹록지 않으나 차입형 토지신탁과 도시정비사업에서 신탁사들의 수주가 이어지고 있고 자본력이 탄탄한 상위 신탁사들의 입장에서는 경쟁 심화가 당장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17일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취합한 결과, 한국토지신탁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3% 늘어난 481억원으로 전망됐다.

매출은 696억원으로 9.4% 늘어나고 당기순이익은 12.8% 증가한 388억원으로 관측됐다.





차입형 토지신탁 관련 수수료 이익 증가세가 계속되는 데다 신탁계정대가 3분기 말 9천500억원까지 늘어나며 이자수익도 지난해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190억원으로 예상된다.

한토신의 3분기 신규 수주는 차입형 400억원을 포함해 550억원으로 추정된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연내 추가로 수주 가능한 도시정비사업 규모가 3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2분기부터 차입형 토지신탁 신규 수주도 회복세라는 점에서 올해 연간으로 약 2천100억원의 신규 수주 달성이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한국자산신탁은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390억원의 영업익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7.7% 늘어난 627억원으로 관측됐다.





한자신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는 3분기에 대손충당금이 늘고 수주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분양률이 높아지지 않고 있고 일회성 충당금 요인으로 3분기 대손충당금이 13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연간 대손충당금(125억원)보다 많은 것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존에 수주했던 물량이 계속 매출로 인식되고 있고 신탁계정대도 확대 추세가 지속하면서 수수료 이익과 이자 이익은 양호할 것"으로 봤다.

한자신의 3분기 신규 수주는 200억원으로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관리가 강화된 데다 수주 모멘텀도 약해졌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계절적 비수기인 3분기를 지나면 수주가 늘겠지만 3분기 부진을 반영해 연간 수주 전망치를 1천650억원에서 1천300억원으로 하향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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