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 공개를 앞둔 경계감에 엔화를 매도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환율보고서에서는 중국이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일본 환시 전문가들은 일본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의 스즈키 겐고 외환 전략가는 환율보고서를 대기하는 분위기인 데다 미국과 사우디 관계 악화에 대한 우려도 피어오르면서 "적극적으로 위험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고 진단했다.

현재 시장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으리라는 일부 보도를 근거로 미국이 위안화 약세를 견제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하지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중국을 표적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외환 시장에서는 트럼프가 대미 무역흑자가 높은 일본에도 비난의 화살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조작국 지정을 위해 조건을 바꾸는 것은 아닌지, 실질실효 기준으로 엔화 가치가 낮다는 점을 재차 지적해 엔화 약세를 견제하는 것은 아닌지 등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가메오 유지 외환 애널리스트는 "환율보고서는 경기를 떠받칠 때 지나치게 금융정책에 의존하지 말고 재정을 활용해 밸런스를 맞추라고 촉구한 바 있다"며 "이번에 간접적으로 금융완화까지 언급하면 일본은행이 완화 정책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환율보고서가 예상 범위대로 나오면 단기적으로 엔화 매도세가 나올 수 있지만 트럼프의 속마음이 어떤지 즉시 판단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 중간선거를 3주 앞둔 상황에서 과감히 위험 투자에 나서거나 엔화 매도에 나서긴 어렵다는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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