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증시가 '중년의 위기(midlife crisis)'를 겪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주가 급락이 약세장 전환의 신호라기보단 일시적으로 나타난 비정상적인 움직임이란 지적이다.

메이플라워 어드바이저스의 래리 글레이저 공동 창업자는 16일(미국시간) CNBC 방송에 출연해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가 소수 주식에 집중돼있었다"며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내던져 주가 급락이 촉발됐다"고 말했다.

모두가 동시에 출구를 향해 뛰자 증시가 주저앉은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지난주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4.19% 밀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4.10%와 3.74% 하락했다.

글레이저 창업자는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의 긍정적인 면을 모두 무시했다"며 "실업률이 50년래 최저로 떨어지는 등 고용 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년의 위기를 맞은 사람들이 부적절한 시기에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는 것처럼 투자자들이 순간적으로 판단력을 잃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들은 대개 나중에 자신의 행동에 대해 후회한다며 지난주 주가 급락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기에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글레이저 창업자는 평가했다.

그는 "한 걸음 물러서서 경제 상황을 살필 때"라고 조언했다.

이날 미국 증시는 기업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급등했다. 다우 지수가 2.17% 뛰었고 S&P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2.15%와 2.89%씩 상승했다.

투자은행 B.라일리 FRB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도 글레이저 창업자와 유사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지난주 호흡곤란을 유발했던 요인들이 진정되고 있다"면서 "2주 전과 비교했을 때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내기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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