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땅값과 집값을 합친 공시가격이 땅값만 책정한 공시지가보다 낮은 고가 단독주택이 18채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재벌 소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경실련이 공동으로 2016년과 올해 최고가(공시가격 기준) 단독주택 50채의 공시가격과 공시지가를 분석한 결과 공시가격이 공시지가를 밑도는 주택이 2016년에는 42채, 2018년에는 18채로 집계됐다.

땅값에 집값을 더한 공시가격이 공시지가를 밑돈다는 것은 결국 집값이 마이너스(-)라는 의미다.

과세의 기준이 되는 공시가격은 고가주택에서 유독 낮게 나타나며 이 주택들은 대부분 재벌이 주인이다.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한남동 소재 주택은 공시가격이 103억원이고 공시지가는 119억원으로 건물가격이 -16억원이었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소유 장충동 주택의 경우 공시지가가 126억원인데 공시가격은 112억원으로 결정돼 건물가격이 -14억원이었다.

집값이 마이너스가 아니더라도 이 회장 소유인 이태원동 소재 주택은 평당 건물가격이 390만원으로 정부가 분양가상한제에 적용하는 기본형건축비인 평당 630만원에도 못 미친다.

정 대표는 "현재의 공시가격 등 공시제도의 투명성과 정확성에 심각한 의문이 든다"며 "공시가격 조사 주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현행 공시제도에 대한 전면적 개혁에 착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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