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증시가 폭락하는 것은 긴축과 완화정책을 오가는 실패한 경제정책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중국의 디레버리징(부채 축소) 정책은 부채와 금융중개업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기반으로 나온 정책으로 경기 둔화를 불러오는 주범이라고 주장했다.

첸자오 알파인 매크로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17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고를 통해 "2010년 이후 긴축과 완화를 오가는 경제적 패턴, 그리고 표변하는 정책이 중국 경제의 특징이었다. 통화 및 재정 긴축은 종종 과도한 경기둔화를 불러와 정부가 새로운 부양책으로 정책을 바꾸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2014년 사이 가혹한 통화 및 재정 긴축으로 2015년 급격한 경기 둔화가 나타났다. 과도한 둔화로 중국 정부는 2016년 기준금리를 내리고 인프라 지출을 늘려 정책 방향을 바꾸었다. 2017년 경제는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18년에 진입하면서 정부는 다시 긴축 정책으로 선회했고 총 사회적 융자는 3월부터 위축되기 시작했다. 중국 경제는 다시 약세를 보이고 주가는 1월부터 급락했다"고 지적했다.

자오 전략가는 "결국, 중국의 경제 문제와 주가 하락은 자초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경제가 가다 서다(stop-go) 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부분 잘못된 경제정책, 즉 디레버리징 탓이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 경제 내 신용 비중이 국내총생산(GDP)의 200% 이상으로 높아지는 등 정책담당자들이 신용 팽창이 향후 경제시스템을 불안하게 하고 부채 위기를 초래할 시한폭탄이라고 우려한 때문이라고 자오 전략가는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은행 중심의 금융시스템을 보유한 "대부분의 아시아나 유럽 국가의 경우 은행 대출이 저축을 투자로 전환하는 핵심적인 채널이기 때문에 높은 수준의 신용 창출이 이 시스템의 고유한 특성"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나 일본 등 대부분 아시아 국가의 GDP 대비 부채 비율이 매우 높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자오 전략가에 따르면 중국의 총저축률은 45%로 이는 매년 6조달러의 신규 저축이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같은 대규모 저축이 투자로 이어지려면 신용 창출이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야 한다"면서 "더 중요한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화폐 유통속도가 급격히 하락해 같은 결과를 내기 위해서 이전보다 더 훨씬 많은 신용 창출이 필요해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전략가는 "만약 중국 정부가 신용 공급을 중단해 경제의 디레버리징에 나서려고 한다면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의 이동이 중단될 것이며 과도한 저축만 남을 것"이라면서 "이는 명목 GDP 성장률의 하락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중국의 명목 GDP 성장률은 롤러코스터 양상을 보였다. 긴축 이후 완화정책이라는 정부 정책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오 전략가는 그러면서 중국 정책담당자들이 너무 안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은 지급준비율만 인하하고 기준금리는 건드리지 않고 있고, 정부는 채권발행을 앞당겨 인프라 프로젝트의 자금 수요만 충족시키고 있다면서 "새로운 부양책이 준비돼 있지 않다. 현재 진행 중인 경기둔화에 대한 부적절한 대응"이라고 평가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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