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BOJ)이 국채 금리 변동성을 키우기 위해 국채 매입 운영 방식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5일 보도했다.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한지 2개월 반이 지났지만 변동성이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이와 같은 추측이 나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지난 7월 말 금융정책 결정 회의에서 현재 '0% 정도'로 억누르고 있는 10년물 국채 금리의 변동 폭을 기존의 두 배 정도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의 대규모 국채 매입 여파로 저하된 채권시장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한 목적이었다. 실제 올해 들어 10년물 국채 거래가 성립되지 않는 날이 크게 증가했고, 지난 6월 거래량은 전년 동월 대비 60% 이상 저하됐다.

정책 수정 후 시장 기능은 다소 회복되는 듯 했다. 일본은행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8월 채권시장 조사에서 3개월 전에 비해 시장 기능이 '개선됐다'고 답한 응답자 비중은 '저하됐다'고 답한 비중을 약 3년 만에 상회했다.

다만 신문은 '현재 채권시장 기능도 판단 지수'가 마이너스 39로 낮은 수준에 머물렀고, 거래량과 금리 변동 폭도 8월에는 크게 늘어났으나 이후 다시 주춤해졌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0% 정도로 설정된 장기금리 수준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물가 목표 실현이 요원한 상황이라 본격적인 정책 수정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이 차선으로 국채 매입 운영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부상하고 있다. 한 일본은행 간부도 "시장이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운영에만 신경을 쓰는 것은 부자연스럽다"고 지적했다.

재검토 방안으로는 여러가지가 예상되고 있다. 우선 거론되는 것은 국채 매입 운영 실시일을 늦추는 방법이다.

현재는 재무부 국채 입찰 다음날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 운영이 예정돼 있어 발행된 국채가 바로 일본은행의 수중으로 들어가버린다.

노무라증권은 이 기간이 떨어지게 되면 "(국채가) 시장에 돌아다니는 시간이 길어져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 횟수를 줄이거나 운영 예정일을 공개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일본은행은 투명성을 높이고 금리 급등락을 막기 위해 작년 3월분부터 국채 매입 예정일을 공개했고 이후 금리 변동 폭이 예상보다 줄어들었다.

노무라는 "일본은행이 곧 매입 일정을 비공개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은 오는 23일 시장관계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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