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추가 금리 인상을 가리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으로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7일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0bp 상승한 3.178%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1.6bp 오른 3.34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5bp 상승한 2.882%를 보였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9.1bp에서 이날 29.6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9월 의사록에서 대다수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경기를 둔화시킬 수준까지 금리를 지속해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약적인 통화정책 기간에 대해 논의가 활발했는데, 두 명의 위원만이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상승의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반대했다.

소수 위원은 통화정책이 당분간(for a time), 추가적인 몇몇 위원은 '일시적으로(temporarily)' 제약적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국채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을 이끈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중립금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는 발언과 같은 맥락으로 시장에서는 인식했다.

BMO캐피털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전략가는 "이번 사이클에서 연준이 처음으로 진짜 제약적인 정책 금리 설정에 다가갔다는 증거"라며 "위원들 간의 논쟁은 12월 회의가 다가올수록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마크 카바나 미국 단기금리 전략 대표는 "이번 의사록에서 연준이 계속된 금리 인상을 원하고 중립수준의 정책을 바란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기존 전망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왑센터의 캐시 존스 수석 채권 전략가는 "이번 사이클을 거치면서 연준이 금리 인상과 관련해 정말 조심할 것이라는 느낌을 가졌지만, 강력한 고용지표와 의사록 등을 볼 때 이제는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장초반 국채수익률은 주택착공과 허가가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하락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의 실망스러운 지표로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후 주식시장이 장초반 낙폭을 만회하면서 국채수익률도 저점을 찍은 뒤 반등했다. 오후 2시 연준의 매파적인 의사록이 공개되자 상승폭을 더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을 계속해서 비난했다. 연준이 가장 큰 골칫거리이며 인플레이션이 잠잠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릴 정당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연준 의사록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과 달리 금리 인상을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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