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2.533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12.229엔보다 0.304엔(0.27%) 상승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5062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5797달러보다 0.00735달러(0.63%)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9.48엔을 기록, 전장 가격인 129.96엔보다 0.48엔(0.37%)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지수는 0.61% 상승한 95.649를 기록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 대다수는 대출 비용 증가로 경제가 둔화할 때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9월 회의 이후 알려진 '완화적' 통화정책 삭제에 대해서도 일부 위원들은 완화적 대신 '제약적'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의사록 영향으로 최근 달러를 이끈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 폭을 늘렸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폴 애시워스 수석 미 경제학자는 "중기 금리 목표는 3.4%"라며 "대다수의 위원이 연방기금금리가 장기 중립금리 수준으로 올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게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연준은 금리를 8번 올렸다. 올해에는 3번을 인상했으며 4번째 금리 인상은 오는 12월에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CME 연방기금선물에 따르면 12월의 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일 78.5%에서 81.4%로 높여 반영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는 주요 통화 가운데 가장 좋은 흐름을 보였다.

또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시장에 퍼졌다.

지난주 급락세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탄탄한 흐름을 보이는 미국 주식시장에 힘입어 미국 주식 매수를 위한 달러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참가자들은 전했다.

통상 달러는 위험자산 선호가 늘어나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최근에는 경제지표와 국채금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와는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외환 전략가는 "달러가 올해 대부분 위험 선호와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지만, 최근 며칠간은 이런 상관관계가 꽤 줄었다"며 "시장은 달러를 끌어올릴 더 강한 경제지표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들은 "글로벌 금융 상황이 타이트해지고 있어 달러 강세에 베팅하기보다는 위험 관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연준의 유동성 대체는 미국 밖 유동성을 마르게 하는 비용을 치르면서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유럽연합(EU) 지도부와 28개국 정상들이 브뤼셀에서 정례 EU 정상회의를 열고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협상 진척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향후 대책을 논의하기로 하면서 불확실성에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49% 하락했다.

핵심 쟁점에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이번 정상회의에서 협상을 타결짓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영국이 EU와 아무런 합의 없이 탈퇴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인 '노딜(No Deal) 브렉시트'는 피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럴의 마이클 마르티네스 수석 유럽 경제학자는 "벼랑 끝을 피하려는 정치적인 의지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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