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았으나 중국의 환율 투명성과 위안화 약세에 대해 특별한 우려를 표명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2018년 10월 의회에 보내는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외환정책' 반기 보고서를 발표하며 낸 공식 성명에서 "중국 환율 투명성과 중국 통화의 최근 약세를 특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므누신은 "이는 더 공정하고 더 균형적인 무역을 달성하는 데 주요 걸림돌이라며 "우리는 앞으로도 인민은행과의 계속된 논의를 통해서 중국의 환율 관행을 모니터링하고 검토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므누신은 "올해 중국 인민은행의 직접적인 개입은 제한적이었다"라면서도 "위안화의 최근 절하는 미국과의 대규모 무역흑자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므누신은 "재무부는 중국이 경쟁적 통화 절하를 자제하고 경쟁적 목적을 위해 환율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고수하도록 하는 데 중요성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심화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고 지속해서 비판하면서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하지만 내달 아르헨티나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의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이러한 우려는 완화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정상회담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내달 회담 결과가 좋지 않을 경우 미국은 내년 4월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위안화는 올해 6월 중순 이후 달러화에 7%가량 하락했으며, 작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3천750억 달러에 달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중국을 포함한 한국, 독일, 인도, 일본, 스위스 등 6개국을 '관찰대상국' 목록에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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