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재무부의 하반기(10월) 환율보고서 가운데 우리나라와 관련된 내용은 지난 상반기(4월)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를 꾸준히 줄여나갔다는 점, 시장 개입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점 등이 여전히 언급됐다.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9.7% 늘렸다며, 확장적 재정정책이 바람직하다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평가도 내렸다.

18일 미국 재무부가 내놓은 환율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는 최근 네 분기(지난해 7월∼올해 6월) 210억 달러의 대미 무역흑자, 국내총생산(GDP)의 4.6% 수준인 경상수지 흑자를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경상수지 흑자는 2015년 8%에서 올해 상반기 4.2%로 점진적으로 감소했다고 재무부는 평가했다.

경상수지가 줄어든 것은 서비스수지 적자 탓이며, 국제통화기금(IMF)을 인용해 경제 펀더멘털 대비 경상수지 흑자가 다소 많은 편이라는 문장도 유지했다.

대미 무역흑자는 2015년 280억 달러에서 최근 네 개 분기에 210억 달러로 줄었다고 했다.

외환시장 개입과 관련된 내용에서도 눈에 띄는 부분이 많지 않았다.

미 재무부는 우리 외환당국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현물환과 선물환 시장에서 41억 달러(GDP 0.3%)의 순매수 개입을 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90억 달러의 대규모 매수 개입을 단행했지만, 이후 선물환 포지션을 줄임에 따라 개입 규모가 상쇄됐다고 언급한 부분도 있었다.

이어 한국 외환 당국이 더 투명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환율개입을 공개하는 것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미 재무부는 덧붙였다.

미 재무부는 수출의존도를 탈피하기 위한 내수 성장 정책이 옳은 방향이라는 평가도 내렸다.

내년 예산안 증가율이 10년래 가장 높은 9.7%에 이르고, 청년·노인·여성·사회 초년생을 위한 보조금이 사회안전망을 향상할 수 있다고 판단한 내용도 담겼다.

미 재무부는 특히 중국을 향해 위안화 약세 흐름을 특별히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일본을 겨냥한 듯이 앞으로 추진될 무역협상에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과 유사하게 환율문제를 고려하겠다는 내용도 담았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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