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고유권 기자 = 한국은행이 주요 국제금융기구에 대한 출자ㆍ출연금을 대부분 내고 있음에도 정작 해당 기구 파견자는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이 독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기재부와 한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금융기구에 파견된 기재부 공무원은 43명에 달했지만, 한은 직원은 3명에 불과했다.

국제금융기구에의 가입조치에 관한 법률은 국제금융기구에 출자ㆍ출연하는 분담금을 정부가 예산을 편성해 납입하도록 하고 있다. 불가피한 경우에만 한은이 대신 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국제금융기구에 출자ㆍ출연한 2억3천만 달러 중 정부가 예산 형태로 납입한 규모는 2천800만 달러로 10.2%에 불과했다.

나머지 2억 달러(87.8%) 이상은 한은이 대신 납입했다.

올해 8월까지 국제금융기구 전체 출자ㆍ출연 잔액 170억 달러 중 정부 예산은 7억3천만 달러(4.3%)에 그쳤고, 나머지 95%에 해당하는 613억 달러는 한은이 대신 출자ㆍ출연했다.

조정식 의원은 "한은이 대부분 분담금을 부담하면서 국제기구 파견은 기재부에서 가는 것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가져가는 격이다"고 꼬집었다.

pisces738@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