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달러-원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가 기준 금리를 결정한 이후에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장 초반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영향의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 속에서, 수출업체 네고 물량을 소화하며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날 시장이 집중하는 이벤트는 단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다.

하반기 25bp 기준 금리 인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인상 시점에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대략 5대 5의 비율로 주장이 팽팽한 상황이다.

10월 인상을 예상하는 곳은 현재 달러-원 환율에 금리 인상이 반영됐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들은 이번에 금리가 인상되고 이주열 총재가 도비시(비둘기파)한 발언을 할 경우를 기본 시나리오로 보면서, 금리가 동결되면 달러-원이 뛸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10월 기준 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보는 쪽은 금리 인상이 있을 때만 달러-원 환율이 밀릴 것으로 예측했다.

낙폭은 기껏해야 2원 정도라고 했다.

시장참가자들의 주된 의견이 없다는 점은, 금리 인상이 현실화될 경우가 시장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의미할 수 있다.

금리 인상 및 동결의 경우 모두 환율에 어느 정도는 영향을 줄 것으로 점쳐진다.

참고로, 지난해 11월 30일 금통위가 기준 금리를 인상하고서는 달러-원이 1,080원대 초중반에서 1,090원 선으로 순식간에 5∼7원 상승한 바 있다.

금리 인상이 충분히 예상된 상태였기 때문에 금통위 이벤트를 차익 시현 계기로 삼은 역외 투자자의 숏커버와 신규 롱 플레이가 있었다. 외환 당국 경계심도 어우러졌다.

오전 10시 이후 국회에서 진행될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환율보고서 또는 부동산 시장, 통화정책에 대한 발언이 나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나온 미국 재무부의 하반기 환율보고서에서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된 국가가 없었다.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도 관찰대상국을 유지했다.

다만 미 재무부는 중국의 환율 투명성과 위안화 약세에 대해서는 특별히 우려한다며, 향후 6개월 동안 면밀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했다.

우리나라의 시장 개입과 관련해서는 외환 당국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현물환과 선물환 시장에서 41억 달러(GDP 0.3%)의 순매수 개입을 했다고 추정했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90억 달러의 대규모 매수 개입을 단행했지만, 이후 선물환 포지션을 줄임에 따라 개입 규모가 상쇄됐다고 언급한 내용도 들어있었다.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에서 보고서가 나왔기 때문에 위안화와 원화에 별다른 영향은 미치지 않아 보인다.

FOMC 의사록은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평가받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위원들은 지난 회의에서 통화정책이 얼마나 '제약적'으로 머물러야 하는지를 토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위원은 당분간 제약적인 수준에서, 추가적인 몇몇 위원들은 일시적으로 제약적일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두 명의 위원은 "경기과열과 인플레이션 상승 증거가 나오기 전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사용하면 안 된다"고 반대 견해를 피력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는 다소 강해졌다는 진단이 나왔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더라도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36%)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0.03%), 나스닥 지수(-0.04%) 모두 하락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현물환 종가 대비 1.75원 오른 수준인 1,127.40원에 마지막 호가가 나왔다.

거래는 1,126.20원에서 이뤄졌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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