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코스피가 최근 7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연초 이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서 헤지펀드들도 수익률 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주식형 헤지펀드의 경우 연초 이후 20% 이상 하락하는 곳이 비일비재할 정도로 부진한 모습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2,167.51로 장을 마쳤다.

연초 코스피가 2,500선 근처였던 것을 감안하면 약 12.5%가량 하락한 셈이다.

시장이 큰 폭 하락하면서 주식형 헤지펀드들도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주식 롱온리(long-only), 롱숏(long-short) 전략 등을 쓰며 지난해 승승장구했던 펀드들도 올해는 수익률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디에스자산운용의 '디에스 秀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종류C-S'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마이너스(-) 23.86%를 기록했다.

이 펀드는 에쿼티 롱온리, 멀티 전략을 쓰는 펀드로, 이달 수익률은 -9.72%를 기록했다.

대신자산운용의 '대신 에버그린 이벤트드리븐 전문사모투자신탁 제1호 class C-S'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23.20%였다.

이달 들어 수익률은 -13.69%다.

그밖에 '제이앤제이파트너베타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S'와 '유경 PSG 헤리티지밸류 전문투자형 사모혼합자산투자신탁 제2호 Class C-S' 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각각 -15.76%, -10.27%로 집계됐다.

위 펀드들은 멀티전략, 펀더멘탈 롱숏 등의 전략을 쓰는 펀드들이다.

다만, 수익률 악화에도 한국형 헤지펀드에 대한 자금 유출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 설정액은 약 23조3천983억원으로, 지난해 말 설정액 약 12조원과 지난 7월 말 21조원보다 증가했다.

한 헤지펀드 관계자는 "요새 시장이 워낙 좋지 않아 분위기가 나쁜데, 그에 비해 자금 유출은 그다지 없는 편"이라면서도 "다만, 이렇게 수익률이 한번 크게 떨어지면 투자심리가 악화해 시장이 반등할 경우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에 나서거나 투자회사를 옮기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헤지펀드뿐만 아니라 증권사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도 보통 펀드마다 시드머니(초기자금) 투자를 많이 하는데, 펀드 수익률이 높지 않아 PBS도 손실을 많이 봤을 것"이라며 "이런 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해야 하니 PBS 쪽도 곤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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