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보험사들이 운용하는 퇴직연금에서 확정기여(DC)형이 확정급여(DB)형보다 꾸준히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18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올해 3분기 DC형 수익률이 2.50%로 가장 높았다.

직전 1년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았다.

신한생명이 2.42%로 뒤를 이었으며 IBK연금 2.36%, KB손해보험 2.34%, 미래에셋생명 2.25%, 한화손해보험과 DB손해보험 2.20% 순이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2.02%와 2.06%였으며 교보생명은 1.96%로 2%를 넘지 못했다.

올 상반기와 비교하면 '빅3' 생보사의 수익률은 모두 상승한 것이다.

이와 비교해 적립금 규모가 가장 큰 DB형은 원리금 보장형과 원리금 비보장형의 수익률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원리금 보장형은 여전히 1%에 머물러 있는 반면에 비보장형은 4%를 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삼성화재의 원리금 보장형 수익률은 1.66%였지만, 비보장형은 4.10%에 달했다.

삼성생명과 신한생명, 푸본현대생명도 비보장형에서 3%를 넘는 수익률을 시현했다.

보험업계에서는 저축은행업계도 퇴직연금 시장에 진입한 만큼 수익률 차별화를 통해 경쟁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퇴직연금으로 편입할 수 있는 원리금보상상품에 저축은행 예·적금도 포함하도록 8월 말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이에 SBI저축은행은 신용등급 'A-'를 획득해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마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도 퇴직연금 시장에 진출하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며 "DB형 원리금 보장형은 채권형에 주로 투자를 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상황인데 DC형 확대 등 수익률 차별화를 위한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퇴직연금에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류건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은 퇴직연금 운용수익률 제고를 위해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퇴직연금 자산운용에 접목하여 투자자문 및 자산 배분을 자동화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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