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수익률 곡선 평탄화(커브 플래트닝)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시장참가자들은 기준 금리의 10월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커브 플래트닝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상이 한 번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A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과거부터의 시계열로 봐도 기준 금리 인상기의 막바지에는 장기 금리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B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10월에 올리지 않은 경우에는 11월에 기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질 것"이라며 "어느 경우든 플래트닝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그는 "한은에서도 10월에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면 조만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상이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장기 금리 하락 전망의 원인이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은 경기 회복세에 따른 것이기보다는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일 기자단 워크숍 행사에서 올해 성장과 물가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B 자산운용사의 운용역은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좋지 않다"며 "자칫하면 경기가 망가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가 하강 기류를 보이면 언젠가는 올린 금리를 다시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이 금통위 변수에도 장기채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시장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가 포지션의 변동요인이 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금통위 변수보다는 그 시점의 글로벌 금융 시장의 움직임이 실질적인 변수"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한국은행의 금리 결정보다는 신용부도스와프(CDS) 등 건전성 변수에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이) 한국에 대한 익스포져를 줄이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단정은 어렵지만 포지션의 흐름은 장기 채권 매입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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