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융자 이자율은 덜 민감…한은 금리 인상시 CMA 금리 올라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 증권사들도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금씩 손질하고 있다.

금리인상에 대비해 기존의 낮은 이자율을 조정하거나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금리인상 전에 이자율 우대 혜택을 주기도 한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다음달 16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높이고, 신용거래 융자 상환기간을 90일에서 180일로 늘린다.

7일 이하와 90일 초과 신용융자의 이자율은 지점과 은행연계 계좌는 각각 4.9%와 9.3%, 비대면 계좌는 각각 5.5%, 10.6%가 적용된다. 15일 이하~90일 이하까지는 7.0~8.6%, 비대면은 8.5~9.9%까지 이자율을 적용한다.

종전에는 이자율이 7일 이하와 90일 초과 대출은 명시되지 않았고, 15일 이하~90일 이하의 신용거래 융자는 5.9~8.3% 수준이었다.

이번에 신용거래 약관을 변경하면서 이자율은 적게는 0.3%, 많게는 1.1%까지 올랐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당초 다른 증권사보다 이자율이 낮았던 부분을 조정하게 된 것"이라며 "은행이나 지점을 통해 계좌를 개설한 고객은 비대면 고객에 비해 수수료 혜택이 적었던 만큼 이번 신용융자 이자율에서 비대면 고객보다 이자율을 낮게 적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9월에 신용융자 이자율을 조정했다.

기존에는 전고객에 7일 이내~90일 초과까지 4.90~11.00%의 이자율이 적용됐다. 변경 후에는 VIP나 로얄 등급에 속한 고객은 0.2%씩 이자율을 낮췄다. 이에 등급이 높은 고객은 4.70~10.80%의 이자율이, 그 밖의 경우는 4.90~11.00%의 이자율이 적용됐다.

미래에셋대우는 1~15일은 6.0%, 91일 이상은 최저 7.2~8.4%로 적용한다. 영업점 외 계좌 다이렉트는 연 9.0%의 단일 이자를 적용한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신용·대출 이자율을 1년간 기간이나 고객등급에 관계없이 연 2.99%로 적용하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지난 5월 기준 기존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연 7.5~9.9%, 정상 예탁증권담보융자 이자율은 연 7.7~8.0%였다.

단, 이벤트 이자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1.50%를 기준으로 향후 기준금리가 1%포인트 이상 상승하면 익일부터 기준금리 상승폭만큼 오른다고 메리츠증권은 덧붙였다.

다만, 증권사의 신용융자는 주가 상승이 예상되는 종목 매수시 필요한 투자자금(신용융자금액)을 증권회사가 자동으로 대출하는 식이어서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연동되지는 않는다.

이와 달리 증권사 CMA 계좌의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빠르게 연동돼 오른다. 증권사 CMA금리는 대략 1.45~1.55% 수준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는 은행과 같은 여수신 기능이 없어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하더라도 대출금리에 바로 반영하지는 않는다"며 "초단기로 돈을 굴리는 용도로 쓰는 CMA계좌는 은행 예금처럼 한은 기준금리가 오르면 바로 이자율이 오른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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