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수년째 이어진 초저금리로 시중에 부동자금이 급증하는 것이 경제에 안 좋다면서 넘쳐나는 시중 유동성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18일 국정감사 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경기 위축, 고유가로 인한 물가상승, 미국과의 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유출 등 고민해야 할 것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국감대책회의 후 열린 한은 금통위는 기준 금리를 연 1.50%에서 동결했다. 11개월째 제자리걸음이다.

홍 원내대표는 "금리 인상 문제와 관련해, 수년째 이어진 초저금리로 현재 부동자금 규모만 1천117조 원으로 1년 6개월 전보다 100조 원이 늘었다"며 "과도한 유동성은 우리 경제에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집값 과열 문제도 따지고 보면 오갈 데가 없는 돈이 부동산 시장으로 급격히 몰렸기 때문"이라며 "시중 여유 자금을 생산적인 투자로 유인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혁신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분야로 시중 여유 자금을 끌어들여야 한다. 대표적인 분야가 벤처, 창업기업 투자이다"라며 "대기업은 돈이 넘쳐 고민인데, 벤처기업은 여전히 자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작년 1년간 상장기업에는 42조 원의 자금이 몰렸지만, 창업벤처 등 비상장기업에는 고작 6천723억 원의 투자만 이뤄졌다.

홍 원내대표는 "벤처기업 세 곳 중 한 곳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고 싶어도 투자자금이 부족해 엄두를 못 낸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며 "당은 정부와 협의해 혁신 벤처기업을 위한 자금조달 시스템 개편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들의 대출 관행도 다시 살펴보겠다"며 "단기 실적에 급급한 나머지 장기적으로 기업을 지원하는 데 소홀한 문제점을 반드시 보완해, 혁신 벤처기업이 많아지고, 일자리도 늘어나는 선순환의 성장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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