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미국 재무부는 올해 상반기에 우리 외환 당국이 달러-원 현물환(스팟) 시장에서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추정했다.

선물환 포지션이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시장 개입 규모가 완만해졌지만, 달러-원 1,100원 아래에서는 당국이 꾸준하게 하단을 받쳤다는 진단을 한 것으로 재무부는 판단했다.

미국 재무부는 18일 내놓은 하반기(10월) 환율보고서에서 우리 외환 당국이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2개월 동안 총 41억 달러의 매수 개입을 단행한 것으로 봤다.

상반기 환율보고서에 실렸던 작년 11월과 올해 1월에 총 9억 달러의 매수 개입이 집중됐다는 내용도 재차 언급했다.

특히 보고서는 상반기 외환 당국의 선물환 롱 포지션이 축소됐지만, 스팟 매수 개입으로 그 부분이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환율보고서에 첨부된 개입 관련 그래프를 보면 올해 상반기 내내 당국은 스팟시장에서 달러를 산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1,050원대에서 1,090원대 사이를 등락하는 과정에서 당국이 적절하게 매수 개입을 했다는 얘기다.

당국이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져 온 원화 강세 흐름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기대심과 맞물리며 과도하게 갔다고 인식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당국의 선물환 포지션은 120억 달러가 줄었는데, 스팟시장에서는 개략적으로 100억 달러 안팎을 매수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외환시장의 한 전문가는 "당국이 1,100원 아래에서는 달러-원 하단을 받치면서, 동시에 선물환 포지션을 줄인 전략을 쓴 것 같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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