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예원 기자 = KB국민은행이 이번 하반기부터 개편한 필기 전형에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취업 준비 문제집에서 동일한 문제가 대거 출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은행권 취업준비생들이 공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국민은행 필기시험에서 한 출판사 책과 똑같은 문제가 출제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수험생들에 따르면 많게는 10개 안팎의 문제가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문제집에 포함된 문제와 동일하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문제는 과거 일반 기업체 입사 시험 문제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13일 진행된 국민은행 필기시험은 NCS직업기초능력평가와 직군에 따른 상식 평가로 치러졌다.

특히 NCS직업기초능력평가의 경우 국민은행이 필기 전형의 객관성을 보완하기 위해 이번 하반기부터 논술을 없애는 대신 새로 도입한 평가다.

그러나 NCS직업기초능력평가에서 동일한 문제가 나온 것으로 확인되면서 수험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번 필기시험이 총 120문제를 100분 동안 푸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이른바 '시간 싸움'이었는데, 문제가 동일하게 출제됐을 경우 해당 문제를 풀어 본 수험생은 시간 단축에 유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오전부터 관련 부서 임원들끼리 정확한 사실 확인 파악과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입 행원 채용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국내 전문 채용 외주업체에 필기시험 출제에 관한 일체를 위탁해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입 행원 필기시험 문제 출제는 당행 직원들이 접근할 수 없는 프로세스로 운영되어 대행한 외주업체에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욱 신중한 업무처리로 공정한 채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yw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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