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숏 커버가 더해지면서 1,130원대 중반으로 올랐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전 거래일 대비 8.70원 상승한 1,135.20원에 마감했다.

달러-원 환율은 대체로 역외 위안화(CNH) 등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을 따라갔다.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가 3% 가까이 급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분위기가 감돌았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된 영향을 먼저 받았다.

의사록을 통해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점진적 금리 인상이라는 기조가 재확인됐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이 11월 미·중 정상회담에서 무역 관련 구체적인 합의가 나오기 어렵다고 발언한 여파도 있었다.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중국을 향해 강도 높게 비난한 점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됐다.

여기에 달러-원 환율의 경우에는 한국은행 금통위 재료가 가세했다.

금리 인상을 내다본 숏 베팅이 정리되면서 다른 통화보다 상승 폭이 다소 컸다.

◇ 19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129.00∼1,141.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A 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금통위 동결 발표가 나자마자 환율이 뛰었다"며 "전반적으로 위안화를 보면서 움직였는데, 금통위가 트리거였다"고 설명했다.

이 딜러는 "중국 경제와 자본 유출에 대한 우려 등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환율보고서가 나왔으니, 위안화 약세 흐름에 제동이 걸릴 것도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는 "어제 1,120원대 초반은 '사자'가 덤빌 레벨도 아닌데 상승했다"며 "바닥이 점차 올라오는 것 같다. 1,140원을 넘어가면 다음은 1,150원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B 은행 딜러는 "며칠 달러-원 환율의 변동 폭이 매우 컸다"며 "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위아래로 출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과거에는 시장 불안이 잠재된 경우에 이런 흐름이 나타났다"며 "여러모로 조심해야 할 상황 같다"고 진단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여건을 반영해 전 거래일 대비 2.40원 상승한 1,128.90원에 출발했다.

대체로 달러-원은 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탔다.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을 따라갔다.

특히 금통위에서 금리가 동결된 직후 빠르게 상승 폭을 키웠고 추격 매수까지 따라붙었다.

금리 인상 숏 베팅이 정리된 영향이 있었다.

오후에는 역외 위안화(CNH) 등을 따라 아시아 통화 약세로 흘렀다.

달러화는 1,128.00원에 저점, 1,135.4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132.6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86억2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0.89% 내린 2,148.31, 코스닥은 1.06% 하락한 731.3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38억 원을, 코스닥에서는 949억 원의 주식을 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12.471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9.27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4848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5.747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6.9391위안이었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3.66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2.82원, 고점은 163.66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65억1천만 위안이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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