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18일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라 하락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1.47포인트(0.47%) 하락한 25,585.2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10포인트(0.47%) 내린 2,796.1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2.83포인트(0.56%) 하락한 7,599.87에 거래됐다.

시장참가자들은 확대된 중국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와 금융시장 불안, 미국 국채금리 동향, 주요 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이날 중국 증시가 대폭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대비 75.19포인트(2.94%) 급락하면서 4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다음날 나올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부담에다 지속하는 미국과의 무역갈등 등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들(중국)은 협상을 원하지만, 나는 그들이 아직 준비가 안 됐다고 말했다"면서 중국에 대한 압박을 지속했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은 가운데, 위안화 약세도 지속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장중 6.94위안도 넘어서면서 2017년 1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긴축에 대한 의지가 재확인된 점도 주가에 지속해서 부담됐다.

전일 공개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일부 위원들이 이른바 중립금리 수준을 넘어서는 제약적인 통화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경기 과열이 확인되기 전에는 제약적 통화정책 시행에 신중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을 주장한 위원은 두 명에 그쳤다.

연준이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기를 원한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상승세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3.2% 선 위로 다시 올라섰다.

주요 기업의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실적을 내놓은 미국 주요 보험사 트레블러스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84.1%는 시장 기대를 웃도는 순익을 발표했다.

다만 미 금리가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향후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됐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트레블러스 주가가 0.44%가량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전주에서 5천 명 감소한 21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 명에 부합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에 따르면 10월 필라델피아 연은 지수는 전월의 22.9에서 22.2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0.0보다는 강했다.

개장 이후에는 9월 경기 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새로운 테일러 준칙(Taylor rule)을 최근 상황에 적용할 때 당장 금리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속해서 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는 중이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준 의장은 미국 고용시장이 유례없이 타이트하다면서 임금과 인플레이션에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제롬 파월 의장에 힘을 실어줬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다.

마켓필드 에셋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사울 대표는 "장기 금리가 수년 만에 저항선을 돌파했고, 선진국 금리도 상승세다"라면서 "미 금리가 지난주 증시 불안에도 소폭만 하락했다는 점은 대기 수요가 많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금리가 최근 고점인 3.44%를 향해 재차 상승할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03% 내렸다.

국제유가도 하락했다. 1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59% 하락한 68.68달러에, 브렌트유는 1.49% 하락한 78.86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12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8.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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