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단기물인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2.9%대를 상회하면서 2008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30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 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7bp 상승한 3.205%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보다 2.8bp 오른 3.374%를 나타냈다. 4년래 최고치인 3.401%에 다시 근접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2.5bp 상승한 2.907%를 보였다. 2008년 6월 25일에 기록한 3.01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과 2년물의 가격 격차는 전장 29.6bp에서 이날 29.8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여전히 긴축적이라는 점을 확인하면서 다소 잠잠했던 국채수익률 상승세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의사록에서 대다수의 연준 위원들은 경기를 둔화시킬 수준까지 제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지속해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지에 대한 위원들 간의 논의도 있어, 성장 속도를 늦추거나 가속하지 않는 이론적 수준의 중립보다 더 높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역전쟁과 글로벌 확장세 둔화 우려 등에도 연준은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만큼 탄탄하다고 확신했다.

시포트 글로벌의 톰 디 갈로마 채권 트레이딩 대표는 "연준의 의사록을 보면 오직 매파적인 것만 보인다"며 "어떤 식으로든 속도를 늦추려는 연준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이 계속해서 경제가 과열될 것을 걱정하고 있으며 이것이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연준은 향후 몇 년 내에 일어날 수 있는 경기 둔화에 대비해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금리를 인상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캐시 보스타자닉 경제학자는 "인플레이션이 감당 가능한 수준인 2% 목표치를 따라가면서 연준 의원들 내에 매파적인 성향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소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를 선호하는 매파적인 성향은 내년에 3번의 금리 인상을 주장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역시 탄탄한 고용시장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전주에서 5천 명 감소한 21만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는 21만 명이었다.

이는 1969년 이후 거의 최저 수준이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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