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부담과 위험자산 투자 심리 위축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10달러(1.6%) 하락한 68.6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부담과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실종 사태의 추이 등을 주시했다.

전일 발표된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650만 배럴이나 늘어난 점이 지속해서 유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원유 재고는 4주 연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주는 허리케인 마이클의 영향 등으로 미국 내 원유 생산이 하루평균 30만 배럴가량 줄어든 가운데도 재고가 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페트로 매트릭스의 올리비아 자콥 연구원은 "재고가 쌓이고 있다"며 "특히 매주 추세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초 유가를 밀어 올렸던 사우디와 미국 간 긴장 우려도 한층 줄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사우디 방문 결과를 브리핑하면서 "사우디가 언론인 실종과 피살 의혹이 심각한 문제라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철저한 조사를 할 것으로 약속했다"면서 "피살 의혹에 대해 완벽한 입증을 하기 위해 며칠을 더 주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우디와 오랜 기간 전략적 관계를 맺어왔다며 사우디의 조사 이후 미국은 이 사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사우디 왕실에 책임을 묻지는 않고 있는 형국으로 양국이 충돌하면서 사우디가 원유를 무기로 사용할 것이란 우려도 사그라들었다.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공급 차질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하기도 했다.

미국이 사우디 왕실을 감싸면서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해 온 증산 등을 통한 유가 안정에 사우디가 더 적극적으로 나설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투자 심리가 위축된 점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한때 4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부진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적 스탠스가 재확인된 데다,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진 영향이다.

특히 중국 경기 우려는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을 강화할 수 있는 만큼 원유 시장도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원유 시장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증가 추세에 대한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JBC에너지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재고의 강한 증가세가 4주째"라면서 "이 기간 2천200만 배럴의 재고가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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