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코스닥벤처펀드가 출시된 지 약 6개월이 지난 가운데 펀드에 유입된 자금이나 수익률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출시 초반에는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주식시장이 부진하자 그 기세가 빠르게 꺾이는 상황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코스닥벤처펀드의 설정액은 2조9천396억원으로 집계됐다.

공모형 펀드 12개에 7천220억원, 사모펀드 220개에 2조2천177억원이 몰렸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벤처기업이나 벤처기업에서 해제된 후 7년 이내 코스닥 상장 중소·중견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펀드 자산의 15% 이상은 벤처기업의 신규 발행 주식 등에 투자하며 벤처기업의 신규 무담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투자 대상이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첫날부터 수백억원이 몰리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첫주인 지난 4월 9일 기준 코스닥벤처펀드 누적 판매액은 2조4천49억원이다. 10개 공모펀드에 6천727억원이 들어왔고, 172개 사모펀드에 1조7천322억원이 유입됐다.

자금 유입액은 지난 7월 중순까지 꾸준히 증가하다 8월 말부터 자금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은 2조9천628억원으로 출시 다섯 달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이달에 또 232억원 감소했다.

코스닥벤처펀드 자금 유입이 정체된 것은 수익률 부진과 연관이 큰 것으로 평가됐다. 기업공개(IPO)물량 우선 배정 등의 혜택으로 수익률이 높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바이오주 급락 등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공모주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며 인기가 사그라든 것으로 분석됐다.

일부 10%대 수익률을 올린 펀드가 있지만, 대부분의 펀드가 출시 이후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 기준 '파인밸류 IPO플러스V 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 종류 C-s'는 지난 4월 5일 출시 이후 올해 수익률이 -1.33%를 기록했다.

이달 수익률은 -7.77%다.

'아우름 골드러시 코스닥벤처 전문사모투자신탁 제2호 C-s'의 올해 수익률은 3.10%다. 그런 이달 수익률은 -0.61%를 기록했다.

'더블유 W코스닥벤처(M) 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 Class C'의 올해 수익률은 -5.42%다.

지난 4월 12일 출시된 '아이온 코스닥벤처투자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 1호(종류C)'의 올해 수익률은 5.47%, 이달 수익률은 -2.83%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부터 코스닥 활성화를 이야기하며 코스닥벤처펀드 출시를 서둘러 시장이 너무 강할 때 출시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며 "차라리 시장이 빠진 지금 출시됐더라면 수익률도 잘 나왔을 테고, 수익률이 높으면 투자자들도 공모펀드에 한 번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됐을 텐데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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