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에서 대출을 위해 담보로 제공한 주식에 대한 반대매매(forced selling)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폭락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로 맡긴 주식 가치 역시 떨어져 담보를 추가하지 못하거나 상환 기일에 대출을 갚지 못하면 담보주식에 대한 반대매매가 이뤄지면서 주가를 더 떨어뜨리게 된다.

티안펑증권에 따르면 666개 상장 종목의 주가가 반대매매를 촉발하는 수준에 근접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에센스증권이 집계한 담보주식의 가치는 모두 4조5천억위안(약 736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경제 규모의 2배 가까운 수준이다.

징시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왕정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악순환이다. 주가 하락이 담보주식의 청산을 불러오고 주식의 청산은 추가적인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면서 "최근 중소기업의 주가 하락은 담보주식의 문제가 불거진 때문"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3%가량 급락해 2,500선마저 내주며 2014년 11월 이후 4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일부 기업들의 주식은 이미 반대매매되기도 했다.

지난주 상하이증시 상장종목인 비마국제는 시총의 0.31%인 505만주가 반대매매됐다고 밝혔다. 최대 주주가 대출을 갚지 않거나 담보를 추가로 늘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동산개발사 전신호는 지난주 거래소 공시를 통해 204만주가 강제 청산됐다고 말했다.

두 업체의 주식은 올해 64%이상 하락했다.

매체는 중소기업 상장이 많은 선전 거래소에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기업들이 많아 추가 하락 우려가 크다 지적했다.

선전종합지수의 상장종목 2천161개 종목 모두 올해 주가가 30%가량 하락했다.

이 때문에 선전시 정부는 대출이나 주식투자 형태로 지방기업을 구제하기 위해 최소 100억위안(약 1조6천억원)을 예비해놓고 있다. 약 20곳 이상의 기업이 후보기업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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