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지난해 5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그레이트 CJ'로의 체질개선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올해 들어 CJ오쇼핑과 CJ E&M의 합병 등 내부적 사업재편을 마무리한 데 더해 최근에는 미국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를 통한 외형 확대도 추진 중이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경영 비전인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해 사업재편과 인수·합병(M&A) 등의 부문에서 고삐를 죄고 있는 셈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CJ그룹은 최근 미국의 대형 식품업체인 '쉬완스 컴퍼니(Schwan's Company)' 인수에 합의했다. CJ제일제당은 이르면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고 쉬완스 인수를 결정할 계획이다.

쉬완스의 지분 80%를 22억달러(약 2조5천억원)에 인수하는 초대형 거래다. 이는 CJ그룹이 지난 2011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인수를 위해 투자했던 1조9천100억원을 상회한다.

이번 쉬완스 인수로 '그레이트 CJ' 전략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냉동식품업체인 쉬완스는 지난해에만 30억달러(약 3조4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냉동피자 브랜드인 레드 베론과 프레쉐타, 토니스 등의 다양한 식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점이 강점이다.

특히, 미국 전역에 갖춘 400개 물류센터를 활용하면 향후 CJ그룹의 식품브랜드를 확장하는 데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CJ그룹은 국내 대기업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M&A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이라며 "앞서 제시한 외형 확장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M&A에 나서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의 작년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조8천986억원과 1조3천260억원이다.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경영 비전인 '그레이트 CJ'와는 여전히 괴리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현재 이 회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가 2030년까지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 개념까지도 제시한 상태다.

이에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CJ그룹 내 사업계획 부서는 최근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외형 확장 효과가 큰 CJ제일제당·대한통운을 중심으로 향후에도 M&A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베트남 민닷푸드와 브라질 셀렉타, 러시아 라비올리 등의 M&A에 나선 데 이어 올해는 쉬완스의 인수에도 성공하게 됐다.

아울러 외형 확장의 또 다른 축인 CJ대한통운 또한 인도 다슬로지스틱스와 UAE 이브라콤, 베트남 제마뎁, 미국 DSC로지스틱스 등을 잇달아 포트폴리오로 편입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장에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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